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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다 다운의 마라톤

Author
Joonwoo Lee
Date
2024-03-31 23:35
Views
49
뉴욕마라톤은 매년 11월 첫째 주일에 열리는 세계적 권위를 가진 대회입니다. 5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큰 규모의 대회로 일반인도 참가할 수 있습니다. 1984년 뉴욕 마라톤은 미국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준 대회였습니다. 경기가 오전 9시에 출발을 하면 대개 오전 11시 전후에 정식 마라톤 선수들은 결승점으로 들어옵니다. 각 언론사는 1, 2, 3등 에게만 관심을 가지기에 정오가 지나면 대부분 철수합니다.
이 대회에 뇌성마비 장애인 린다 다운 (Linda Down) 이란 여성이 참석하게 됩니다. 그녀는 막연하게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장애인으로 마라톤에 참여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린다의 동생은 마라톤은 몰라도 조깅은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렇지 조깅은 가능하지만 마라톤은 불가능하지” 라는 말을 하면서도 그녀는 기적을 향해 가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성경 말씀을 기억해 냈습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립보서 4:13)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이 목발을 짚고서도?

뉴욕 마라톤 까지는 여섯 달 남아 있었습니다. 그녀는 마라톤에 참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다할 작정이었습니다. 비선수가 참가하려면 조기 참가 신청을 하거나, 추첨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녀는 조기 신청기한을 놓쳤기에 추첨에 참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참가신청을 하다 보니 “장애인”을 표시하는 난이 없어 정상인처럼 신청서를 작성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신청서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참가 신청 통지서가 날아왔습니다.
그녀가 처음 훈련을 시작할 때에는 1마일을 달리는데 25분이나 걸렸습니다. 달리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훈련은 주로 밤에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3마일, 9마일, 12마일, 16마일의 목표를 향해 어둠을 달렸습니다. 이것은 마치 믿음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 (히브리서 11:1)
경기 당일 아침 그녀는 뉴욕 마라톤 출발선인 스테이튼 섬 베라자노 내로우 브릿지 (Verrazano-Narrows Bridge) 한 기점에 서 있었습니다. 그녀는 목발과의 마찰로 손에 물집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가죽 장갑을 꼈습니다. 작은 물통을 메고 에너지 보충을 위해 주머니에 가득 바닐라 퍼지 캐러멜을 넣었습니다. 가족들과 몇몇 내친구들은 15마일 지점에서 나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선수들 뒤쪽에는 기록이 저조한 선수들 출발선이 있었고, 그곳에서는 출발을 알리는 총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브루클린으로 향해 있는 다리를 향해 달렸습니다. 다리의 오르막을 건너면서 그녀는 지쳐버렸습니다. 다리를 건넜을 때에는 혼자 남겨졌습니다. 다른 주자들은 보이지 않았고, 구경꾼들도 이미 가버렸습니다. 시청 직원들은 바리케이드들을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도로 중앙에 마라톤 코스를 표시한 파란선을 보며 홀로 달렸습니다.
그녀는 뉴욕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는 냉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날 마주 친 뉴욕 사람들은 눈물이 날만큼 그녀를 지지하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브루클린에서 금발의 한 어린 소녀는 길 중간으로 달려와서 “당신은 해낼 수 있어요!” 라며 격려해 주었습니다. 퀸즈 지역의 한 선술집에 모여 있던 무리들은 환호하고 박수를 보내며 “계속 달려요!” 라며 소리쳤습니다. 달리는 속도가 워낙 느렸기에 그녀가 식수 공급대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철수하고 없었습니다. 길 가의 사람들이 그녀의 물통을 다시 채워 주었습니다. 또 함께 달려주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오후 시간이 되면서 도로의 차량통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제는 혼자서 인도 위를 달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어두워지면 파란 안내선이 보이지 않을텐데 그러면 어떻게 달리지 라는 걱정을 했습니다.

10 마일 지점에서 작은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어디선지 ABC 방송 카메라 팀이 나타났고, “동행해도 되겠냐?”는 제안을 했습니다. 그들이 함께 하면서 이제는 길을 잃을 염려가 없어졌습니다. 13마일 지점에서 로라와 어머니, 그리고 나의 두 친구가 염려하며 나에게 다가왔습니다. “나는 괜찮아요.” 하면서 그들을 안심시켰습니다. 20마일 지점에서 극도의 피로가 몰려왔습니다. 그녀의 두 손은 쓰리고 아무 염려하지 않았던 팔뚝이 멍들고 부어 올랐습니다. 운동화 한쪽에는 구멍이 났고, 고통과 피로가 너무 심하여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녀는 계속기도를 드렸습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
센트럴 파크에 도착했을 때에 이미 10시간 이상을 달렸습니다. 이제 2마일만 더 달리면 됩니다. 그때 미니 트럭 두대가 나타났습니다. 하나는 앞에서 다른 하나는 뒤에서 불을 밝혀 주었습니다. 결승점에 도착했을 때 진행 요원들은 모두 철수했습니다. 그러나 기록을 측정하는 시계는 계속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공식 기록이 “11시간 57초” 26 마일 385 야드(42.195 km) 를 완주했습니다. 그녀는 해냈다고 외쳤습니다. 누군가가 그녀를 휠체어에 앉혀 주고 시트로 덮어주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울고 있었고, ABC 카메라 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나도 울기 시작했습니다. “주여 감사합니다. 주님이 아니었다면 해낼 수 없었습니다.” 린다가 결승점을 통과하고 난 다음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완주하는 것이 내 목표였습니다. 지금 그 목표를 달성해서 너무 행복합니다” 목표를 향해 달리는 인생은 아름답습니다.
(1993년 다이제스트 1월호 참조)